2012_03_24 갑자기 눈이 내리던 날....

2012. 3. 26. 01:29사진의 이야기/일상에서 보이는 것들을 담다









얼마만일까?
참으로 오래된 일처럼 느껴진다.
카메라를 꺼내보지 않고
그냥
하루하루 삶의 무게를 무겁게
얹고 다니는 것처럼
카메라도
그 아이가 떠난 날부터
나의 삶의 무게 중 하나로밖에
여겨지던 날이었다.

이젠 조금은 그 아이의 기억이
슬픔에서 행복으로
행복에서 추억으로 바뀌는 것일까?

아직도 그 아이가 내 앞에서
총총 걸음으로 걸어가는 상상을
자주한다.

출퇴근길에
그 아이의 모습을 투영하여
그 때처럼 대화도 하면서 간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점 더 그 아이를 생각하는
시간은 줄어가는 것 같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누군가는 인간의 망각이 슬픔과 고통을 준다고 하지만

또 다른 누구는
망각은 슬픔과 고통을 딛고
또 다른 행복을 찾아나가려는 첫 발걸음이라고도 했다.

누구의 말이 옳은것인가?

아니다.
이것은 옳고 그름
두 가지의 흑백적 사고 방식으로 판단을 하기 힘들 것 같다.

둘 다 장점과 단점이 있기에
차라리 나누고 대립시키기 보다
서로 조화를 시키는 편이 사람에게는 더 이롭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벽시간.
그 아이가 잠들 시간이 다가온다.

오늘도 그 아이의 행복을 빌어준다.

그리고 그 아이와의 새로운 인연의 끈을
이어달라고 소원을 빈다...

갑작스럽게 내린 3월의 눈.
이 눈으로 난 다시 새로운 행복을 찾아가려
카메라를 들게 되었다.

아마 행복과 더불어 슬픔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나의 발걸음은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비록 느리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