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9. 22:29ㆍ사진의 이야기/풍경과 자연을 담다
아마 마지막 눈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실 이런 2월에 이렇게 그것도 서울에서 눈이 올 것이라고는 예상도 못했습니다.
쌓여가는 눈을 보고 올 해 마지막 눈을 찍어보자 싶어
카메라 가방을 매고 무작정 나갔습니다.
눈을 맞으며 여기저기 찍고 싶은거 찍고 다녔습니다.
간만인 거 같습니다.
사진을 찍는건.
재롱이가 떠나고 그 동안 약간의 크고 작은 일 때문에
사진기를 손도 대질 못했었네요.
그래도 2월에 내리는 마지막 겨울눈을 담아보니
참 좋더라구요.^^
저 뿐 아니라 여성분들도 어린 친구들도 마지막 눈임을 직감했는지
열심히 찍고 있더라구요.
소복히 쌓여가는 눈...무궁화인데 봄이 다가올걸 예상했을텐데
갑자기 눈이 펑펑 내리니 깜놀했을 겁니다.^^
저 끝에 계시는 분이 여성분인데 열심히 눈오는 풍경을 담고 계시더라구요.
한 장 후딱 찍고 비켜드렸습니다.^^
눈을 헤치고 열심히 달리는 기차네요.
눈길에도 강한 기차입니다.ㅋ
대나무에도 소복히 쌓인 눈....
아무런 흔적도 없는 눈이 쌓인 길에
내 발자국을 처음 남기는게 그렇게 재미있더라구요.^^
새로운 픽처컨트롤인데 색감이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보정 전혀하지 않고 이런 색감을 낼 수 있다는게 Good 입니다.^^
흑백사진도 매력은 만점입니다.
Color만이 세상을 모두 보여주는건 아니더라구요.
단색이 보여주는 세상도 새로운 느낌이랄까요?
벌러덩 누워 찍어본 사진이네요.
나이가들면 부끄러움이 없어진다고
어렸을 땐 눈치봐가면서 벌러덩 했을텐데
그냥 찍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바로 누워버렸네요.
물론 주위에 사람은 없었습니다. ㅡㅡㅋㅋ
눈꽃 여왕의 부케로 쓰면 딱일 듯 합니다.ㅋㅋ
직선인가?
곡선인가?
쭉 뻗은 다리입니다.
저 어두운 파이프 끝에
빛줄기가 보이는건
마치 우리네 고단한 삶의 끝에
밝은 미래가 있을거라는 희망을 암시하는 것일까요?
헬조선에서?
택도 없을까요?
ㅡㅡ;;
정말로 아슬아슬하게 찍었네요.
맞은편 건물에 올라가 장비 셋팅하고 옥상밖으로 나가려는데
헐...문이 잠겨있더라구요.
항상 열려있던 곳인데 갑자기 잠겨져 있어서 황당했었네요.
물론 끝까지 열리지 않아 사무실로 다시 돌아오는데
그 맞은편 건물이 보여 냅다 올라가 찍었네요.
그런데 너무 많이 찍어서 그런지 음...식상한 느낌이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