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_04_06 스냅

2010. 4. 7. 01:38사진의 이야기/일상에서 보이는 것들을 담다


앙상한 이름모를 작은 줄기는 생명을 앗아가는 콘크리트 벽을 타고
자신의 생명력을 모질게 이어갑니다.
이런 장면을 보면 인간은 이러한 작은 이름모를 줄기보다 약한 존재로 느껴집니다.


나도 달리고 싶다.
하지만 당신들은 현실에서 달리지만
나는 비록 이 자리에서 그려져 있지만
꿈만은 당신들과 같이 달리고 있다.

기생? 누가 기생을 하는 것일까요?
전 강한 생명력을 가지는 덩쿨보단
생명을 앗아가려는 콘크리트가 덩쿨에게 기생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저들은 죽마고우 일까요?
하지만 전 너무 상반되는 그들의 이미지가
더욱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당신은 어디로 갑니까?
나는 어디로 갈까요?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때론 인생을 살면서
정해진 방향으로 그냥 생각없이
살아가면 편할 것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록 여기저기 방황하던 그 때가
진정 인간으로써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벽에 낙서를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 인간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겠지만
자연에서의 이들은 가장 아름다운 낙서를 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