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1일 구로디지털 야경 출사 - 유성우
2008. 12. 22. 01:38ㆍ사진의 이야기/어둠속에서 빛을 담다
어린 시절 아마도 초등학생 때 였을 겁니다.
뉴스에서 80년만에 날아오는 헬리혜성을 밤에 볼 수 있다는 보도를 보고
어린마음에 동네 친구들과 함께 밤새 옥상에서 밤하늘을 뚫어지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초저녁 잠이 많은 우리들은 눈꺼풀을 뒤집어가면서
그 혜성을 보기위해서 어두운 밤하늘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작지만 긴 꼬리를 실루엣으로 남기며
날아가는 헬리혜성을 보았던 우리들은 소리를 지르며
이리저리 뛰어다녔었죠.
벌써 20여년이 흐른 추억이 되어버린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이렇게 훌쩍 커버린 전
하루에 얼마나 하늘을 바라보며 살고 있을까요?
여러분들은 하늘을 얼마나 올려보시나요?
바쁜 일상과 현실의 무게감으로
잠깐의 하늘보기도 힘든가요?
밤하늘의 별을 보려고 고개를 일부러 올려다 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전 가끔 아니 사진을 찍으면서부터
낮과 밤 아무때다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물론 사진을 찍기 좋은 하늘을 보기 위한 것 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순한(??) 이유로 하늘을 보지만
그 때마다 하늘에 펼쳐진
푸른하늘, 붉게 물든 하늘, 별이 빛나는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몇 초가 안되는 잠깐의 순간이지만
그 하늘을 바라보는 것으로 현실의 무거운 짐을 약간이나마 덜어낼 수 있더군요.
고단한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늦은 시간.
잠깐동안 그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밤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어보세요.
비록 몇 개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하늘이지만
혹시나 어린 시절 보았던 밝은 자신만의 꿈의 별을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전 오늘도 퇴근하며 밤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혹시나 긴꼬리의 여운을 남기며 날아갔던 혜성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은 희망을 가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