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 버림

2008. 10. 15. 18:07사진의 이야기/일상에서 보이는 것들을 담다




버림.
당신은 누구에게 버림을 받으셨나요?
슬픕니다.
이젠 그 사람에게 더 이상 필요치 않는 존재가 되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목소리가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그러한 상황이 슬픕니다.
오늘 당신은 또 무엇을 버리셨나요?
그것이 당신의 불안, 욕심, 이기심이었으면 합니다.
당신이 사랑하던 여인, 부모, 형제, 물건은
언제나 당신에게 힘을 줍니다.
만일 당신이 버리기 전에 당신은 그들의 눈을 보세요.
그리고 그 눈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세요.
꼭이요.

상실.
버림보다 슬픈 단어인 것 같습니다.
버림은 내가 더이상 필요치 않고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하는 행동일 것입니다.
비록 이기적인 행동이지만 일방적인 아픔을 수반합니다.
하지만 상실은 모두에게 슬픈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을 찾는 전단지를 보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이 아주머니를 잃어버린 아저씨의 가슴은 이미 숯검댕이가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아저씨를 잃어버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스스로도 모를 아주머니는
항상 자신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던 아저씨의 상실에 슬퍼할 것 입니다.
사진을 담으며 전 이 아주머니의 모습을 각인했습니다.
혹여나 내가 그들의 상실을 채워줄 수 있을까라는 희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