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의 뜯고 씹고 맛보는 날 ㅋㅋ

2019. 1. 15. 23:56사진의 이야기/냥이와 댕댕이들의 모습

호두의 난방텐트 씹어 먹기 ㅡ.ㅡ

그나저나 이 난방텐트 진짜로 진리네.

기존 따수미 난방텐트는 호두가 뛰어 올라 노는 바람에

폴대가 뿌러져서 연속으로 두 개 모두 버렸었는데

이 다숍, 따뜻한 집 난방텐트는 3년 동안

호두가 뛰어 오르고 물어 뜯고 씹고 맛보고 있는데도

부러지지 않고 잘 버텨주고 있다 ㅡ.ㅡ

진짜로 대단한 난방텐트다.

다음에도 이 회사 제품으로 구입해야 겠다..ㅋㅋㅋ


야..오늘도 난방텐트 맛 좀 보자.

까득까득, 아주 물어 씹네 씹어 ㅡ.ㅡㅋ

집사야, 오늘따라 텐트가 좀 질기다!!!

야..호두야 마이 묵었다 아이가? ㅡ.ㅡ

어~~올만이네? 삼색이? ㅋ

겨울 잘 버티고 있네?

밥 잘 먹고 다니더라? 사료 부어준거 이틀만에 비었더라고 ㅋ

아침에 사요 부어놨으니 먹고가라 ㅋㅋㅋ

글고 호두가 냥냥 거리면 너도 빤히 쳐다보지만 말고

같이 얘기 좀 해줘라.

호두 심심하다 ㅡ.ㅡ

오~~너도 올만이네?

너 살 좀 쪘다?

저번에 살 좀 빠진거 같더니.

사료 잘 먹고 가라.

물도 갖다놨으니 얼기전에 마시고 ㅋ

집사야~~~나가자...옥상 나가서 바람 쐬자

냐~~옹~~

가끔 생각해본다.

과연 이 좁은 방에서 따뜻하게 그리고 먹을거 걱정없이 갇혀서 사는게 좋은건지

아니면 비록 춥고 배고프고 주변에 온갖 위험에 가득차 있는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게 좋은건지.

호두의 선택은 없었고 오로지 내가 데려와서 같이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 호두의 생각이 궁금할 때도 있다.

재작년 1년 넘게 텃밭에서 사료 주고 캐어했줬던

호순이, 그리고 호순이 새끼냥 2마리가 추운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모두 다 얼어죽었었다.

그걸 생각하면 지금 호두를 데려와 비록 좁지만

그래도 길에서 살아가는 냥이들보단 더 오래 살 수 있다는게 

호두에겐 축복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 호두가 밖을 저렇게 바라보면서 

애타게 친구들에게 소리치는걸 보면

내가 너무 좁은 곳에서 가둬두는게 아닐까 하는 

죄책감? 비스무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호두는 과연 길냥이 시절이 행복했을까?

아니면 지금이 행복할까?